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일정까지 사전에 받아 보고 박 대통령이 입을 의복까지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행정관들은 민간인 신분인 최 씨를 상전 대하듯이 모시기도 했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9월 북미 순방을 떠난 박근혜 대통령.
서울공항 출국 당시 박 대통령은 보라색 외투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 의상도 최순실 씨가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어제(25일) TV조선이 공개한 박 대통령의 북미 순방 일정표에 따르면 순방 한 달 전인 2014년 8월에 작성된 표에 최순실 씨의 필체로 추정되는 글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순방 첫 일정인 '서울공항 출발' 옆에는 실제 대통령의 의상 색깔과 같은 '보라'가 적혀 있고,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은 일정표에 적힌 대로 흰색 외투를 입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은 물론, 극비 문서인 해외 순방 일정표까지 사전에 받아 본 셈입니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부속실에 소속된 행정관들이 민간인인 최 씨의 심부름을 하는 등 깍듯이 대하는 영상까지 공개돼 최 씨의 비선실세 의혹은 점점 사실로 굳어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