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시골지역이 도시지역 아이들 보다 교육의 혜택을 많이 보지 못하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역발상으로 오히려 자연과 가깝다는 장점을 살린 체험형 과학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다녀 왔습니다.
【 기자 】
강원도 평창의 한 허브농장에 마련된 강의실에 이 지역 고교 1학년생 40명이 모였습니다.
서울에서 온 젊은 연구원과 대학원생들이 준비한 과학교실에 초대된 학생들이 받아든 첫 과제는 '허브 품종 5개 찾아내기',
농장을 발로 누비며, 때로는 허브를 만지고 눈으로 확인하며 '보물찾기'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 현장음
- "스티커 붙여 드릴게요."
- "감사합니다."
- "안녕히 가세요.
잘게 빻은 허브를 넣고 비누를 만드는 시간.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 책상에 재료를 쿵쾅 두드리는 소음 속에서 비누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깨우칩니다.
친구와 한바탕 토론을 벌이더니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쏟아냅니다.
▶ 인터뷰 : 이임선 / 봉평고등학교 1학년
- "레몬버베나(허브 품종)로 풀을 만들어요. 그렇게 벽지를 붙여요. 그럼 집에서 좋은 향이 나겠죠?"
▶ 인터뷰 : 이은서 / 봉평고등학교 1학년
- "의견을 나누니까 제가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친구들이 얘기해 주잖아요.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고…."
젊은 연구원들은 과학교실로 매주 대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황유진 / 서울대 엑소센터 연구원
- "아이들이 사는 지역의 소재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해 나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성공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산촌의 과학교실, 아이들에겐 하루짜리 체험 이상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