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사고 현장에서 탑승객들의 탈출로 돕고 부상자를 구조한 의인들의 활약 연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거센 불길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용감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차가 물을 뿌려 보지만 창문에서 나오는 연기는 줄어들 줄 모릅니다.
곧이어 소방대원들이 한 여성을 구조합니다.
어제 오전 11시 10분쯤, 이 건물 2층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자 35살 황 모 씨는 창문에 서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시뻘건 불길이 치닫는 상황.
이 광경을 본 이웃 주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52살 김 모 씨가 건물 외벽에 설치된 배수관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간판에 가까스로 올라선 김 씨는 결국 황 씨를 발코니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평소에 갖고 있던 마인드나 이런 생각가지고 행동하신 거 같고…. 그런 일에도 뛰어들 분 같아요."
구조 당시 다른 한 남성도 도왔지만,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며 이름조차 밝히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황 씨는 연기를 마시고 약간의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안에 계속 있었다고 하면 연기 또는 화염에 의해서 지금과 다른 환자의 상태였을 거라고 예상은 합니다."
이웃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한 소중한 생명을 화마로부터 지켜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