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젯밤 주행 중이던 택시 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함께 탔던 여성 승객이 119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여론이 있었는데요. 사실과 다른 얘기였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의 한 도로입니다.
이곳을 지나던 62살 김 모 씨가 몰던 택시에 문제가 생긴 건 그젯밤 10시 20분쯤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김 씨는 제 뒤로 보이는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자마자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김 씨는 쓰러지기 전 중앙선 쪽에 택시를 세웠지만 발에 힘이 풀리면서 중앙선을 넘었고, 택시는 맞은편에 오던 차에 살짝 부딪히며 겨우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김 씨를 차에서 끌어내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김 씨의 택시에는 한 여성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신고를 하지 않았을뿐, 도와달라는 요청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여자 승객이 내리면서 '도와주세요 119'하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고 나오더라고. 완전히 달아난 건 아니고, 본인도 당황하니까 놀란 거지."
경찰은 지병에 의한 변사로 이 사건을 종결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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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