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국정감사에선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돌출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됐습니다.
피감기관장이 국회의원을 '새파란 젊은 것들'이라고 표현한 것인데 믿지 못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장.
지난달 취임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게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공세가 쏟아집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이 원장 선임을 적극 지원했다는 겁니다.
의혹을 부인하던 이 원장이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기동 / 한국학중앙연구원장
- "내가 목숨을 건다고 했어요. 지금…."
- "원장님, 지금 큰소리 치실 때가 아니고요."
- "뭐요?"
일촉즉발의 상황,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이 원장이 화장실에 가겠다며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겁니다.
▶ 인터뷰 : 이기동 / 한국학중앙연구원장
- "본인이 본인 일을 가장 잘 아는데 유 의원님이…."
- "제가 질문을 했잖아요?"
- "무슨 질문을 해요?"
- "잠깐만 제가 신체상의 조금….”
돌출 행동에 국감장은 혼란에 빠집니다.
<국감장 현장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 원장이 화장실에 가면서 의원들을 원색 비난한 것인데, 처음엔 그런 적 없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 인터뷰 :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보좌관에게 내가 안 하고 말지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수모 당하고 이런 얘기를 했어요."
- "아니에요."
하지만 불과 10여 분 뒤, 발언은 사실로 밝혀지고 이 원장은 사과합니다.
▶ 인터뷰 : 이기동 / 한국학중앙연구원장
- "제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합니다. 차후에는 절대로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습니다."
이기동 원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보수 성향 원로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