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경주 지진 당시 드러난 기상청의 허술한 대응체계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이 도입하려는 X밴더 레이더에 대해선 예산을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29일)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 전후에 미흡했던 기상청의 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야당은 과거 큰 지진은 없을 것이라 장담했던 기상청에 대해 '할머니 무릎' 수준이라며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국민이 언제까지 우리 국가를, 기상청을 걱정하고 할머니 무릎을 믿고 살아야 할지 걱정…."
유일한 여당 참석자마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5.8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사람들이 불안하니까 기상청 홈페이지에 엄청 몰렸어요. 그런데 홈페이지까지 다운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고윤화 / 기상청장
- "미처 저희들이 준비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내년 4월 서울 기상청을 비롯해 세 곳에 설치를 추진 중인 X밴드 레이더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회는 설치 지역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예산도 없을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 "청장님, 일단 저희 국회에서는 이 예산은 줄 수가 없어요."
고 청장은 이에 대해선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