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빈집을 털어온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CCTV 감지기까지 가지고 다닐 정도로 범행 수법이 치밀하고 신출귀몰했는데, 의외의 곳에 단서를 남겼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있는 부산의 영도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한 남성이 집으로 들어가더니 20여 분 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빠져나옵니다.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 나온 겁니다.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진구와 영도구 일대에서 빈집털이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 용의자의 모습이 1년 2개월 만에 CCTV에 포착된 겁니다.
하지만, 범인은 자문 하나 남기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결정적 단서가 엉뚱한 데서 나왔습니다.
범인이 범행을 위해 뜯어낸 방범 창살이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범인은 장갑을 끼고 방범 창살을 자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장갑 밖으로 스며 나온 땀이 창살에 묻으면서 범인의 DNA가 검출된 겁니다."
DNA 대조 결과 피의자는 전과 13범인 50살 장 모 씨로 드러났습니다.
장 씨는 CCTV감지기를 가지고 다니며 감시카메라를 피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고, 보석감정기도 갖고 다니면서 값나가는 것만 골라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홍성태 / 부산영도경찰서 형사4팀장
- "퇴근하고 집에 오면 불이 켜지는데, 불이 안 켜지는 집은 귀가 시간이 늦은 걸 알고, 그런 집만 골라 침입을…."
경찰은 장씨가 모두 11차례, 7천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것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