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고인이 병원에 실려온 날 작성됐던 첫 의료기록이 공개돼 부검 논란은 한층 격화될 전망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대병원에서 작성한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입니다.
사망의 종류에 '병사'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병에 걸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사망했다는 뜻입니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316일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다 숨진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은 병 때문일까?
검찰과 경찰은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고인이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유족 측은 사인은 경찰의 물대포 때문이라며 필요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인이 물대포를 맞고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지난해 11월 14일 최초로 작성된 의료기록이 공개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작성한 의무기록지에는 "외부 충격에 의한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수술해도 회복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촬영한 CT 검사 결과에도 머리 뒤쪽부터 정수리 부위까지 두개골이 골절돼 뇌 안의 출혈 등이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사협회 지침에 따르면 두개골 골절 같은 큰 상처가 있을 땐 사망 원인을 '병사'라고 판정해서는 안 됩니다.
의무기록지와는 다른 사망진단서에 고 백남기 씨의 부검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