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철 연대파업 사흘째…물류수송 차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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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반대하는 철도·지하철 연대파업이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출근길 시민 불편은 없었지만, 화물차 운행 등 물류 수송의 차질은 커지는 모습입니다. 출퇴근 시간대 외 지하철이나 여객열차 운행도 줄어 시민 불편도 가중하고 있습니다. 사업장별로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타협점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화물열차 운행률 32.5%까지 떨어져…정부, 긴급 증편 나서
29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이날 출근 시간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행했습니다. 파업 참가율은 28.1%로 전날(30.8%)보다 다소 낮아졌다. 부산 지하철도 출근 시간대에 별다른 운행 차질은 없었습니다.
다만 서울 지하철의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소의 80∼85%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산 지하철도 평일 낮 시간대는 평상시의 70%, 일요일과 공휴일은 80% 수준으로 낮아져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류 차질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입니다.
코레일이 제공한 이 날 열차 운행 계획을 보면 열차 운행횟수가 평시 2천883대에서 2천590대로 10%가량 줄었습니다.
새마을호는 평시 52대에서 30대로 줄며 운행률이 57.7%로 떨어졌고, 무궁화호는 평시 268대에서 167대로 줄며 운행률이 62.3%에 머물렀습니다.
화물열차는 평시 246대에서 80대로 줄며 운행률이 32.5%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주산지인 강원도와 충북 제천지역 등을 중심으로 물류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차관은 "파업이 지속하면 현재 정상운행 중인 KTX와 수도권 전철, 서울·부산의 출퇴근 지하철 운행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여객 수송에 지장을 초래함은 물론, 국가 수송체계가 마비되는 등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물류 차질을 해소하기 위해 화물열차 증편에 나섰습니다.
긴급한 수출입 컨테이너의 수송을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의왕 컨테이너기지(의왕ICD)∼부산신항 간 화물열차를 4회 추가로 투입합니다.
철도화물을 대체 수송하는 긴급수송차량에 대해서는 이날 정오부터 파업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방침입니다.
긴급수송에 참여하는 화물차량의 운행제한을 일부 완화하고, 군 위탁 화물차 100대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 각 사업장 협상 교착상태…일부는 노사갈등 격화
이날은 서울 지하철 노사의 마지막 집단교섭이 있어 향후 파업 국면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지하철 노사와 공익위원 등이 만나 마지막 본교섭을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 등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을 시도합니다.
전날 저녁 열린 사후 조정에서 사측은 정부 방침 대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장했고, 노측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 이날 양측이 극적인 타결을 이룰지는 미지수입니다.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27일 사측이 노조 지도부 7명과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 841명을 직위 해제한 이후 교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코레일은 지금까지 철도노조 핵심간부 23명과 각 지회 지부장급 119명의 직장 내 직위를 해제했습니다.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들에게도 직위해제 등 고강도 조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직위해제와 별도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공공부문 노조는 이에 맞서 이날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6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개최하는 등 세 과시에 나서, 당분간 철도·지하철 파업은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