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얼마 안된 3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적금을 깨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 까지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검사를 사칭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혐의(사기)로 K씨(29)를 구속하고, 수감중인 공범 L씨(30) 등 2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K씨 등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난달 29일 피해자 C씨(32·여)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하며 2540만 원을 뜯어낼 때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C씨에게 “금융사기 범행에 당신의 계좌가 사용되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테니 예금을 모두 인출해 건네주면 확인 후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예금이 범죄수익금인지 확인하겠다”는 말에 놀란 C씨는 범죄수익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거주지인 춘천에서 경기도 남양주 금곡역 주차장까지 이동해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K씨는 L씨가 범행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L씨는 가짜 신분증을 C씨에게 보여주며 금감원 직원을 사칭했다. 또 다른 피의자는 범행 현장을 지켜보며 K씨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C씨는 돈을 돌려주기로 한 날 입금이 되지 않자 비로소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피의자들은 C씨에게 받은 돈을 중국에 송금해주는
신혼인 C씨는 적금을 깨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아 254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피의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 돈을 받아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