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도 성과연봉제 도입이 거론되면서 병원들도 파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대병원의 파업을 시작으로 내일은 보건의료노조 소속 40여개 대형 의료기관들도 파업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 진료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진료에 앞서 채혈을 하려는 환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직원들의 파업 참가로 채혈 접수창구 직원 가운데 절반만 남아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소식을 모르고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진료 대기 환자
- "일은 일대로 시켜야 할 거 아니냐고. 문을 닫아버리든지, 오지 말라고 통보라도 해주든지."
하지만 의사를 비롯한 필수 의료진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병원측은 원무와 검진인력 등의 파업으로 평소보다 진료시간이 10~20분이 더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의료민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문제삼으며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최은영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총무국장
-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관은 10%밖에 안 됩니다. 남아있는 10%조차도 상업성에 휘둘리면 결국 국민의 건강권은 바닥으로 치달을 거로생각합니다."
막판까지 노사교섭이 결렬될 경우 역시 성과연봉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경희의료원과 전남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 그리고 보훈병원을 비롯한 공공의료기관 40여 곳도 내일 파업에 돌입합니다.
진료현장 곳곳에서 환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