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콜센터 직원들을 5년간이나 집요하게 괴롭힌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흘 안에 주게 돼 있는 보험금을 당장 주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서울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에 걸려 온 50대 박 모 씨의 전화입니다.
청구한 보험금이 곧바로 입금되지 않았다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정말 방금 전에 팩스를 확인했어요.) XXX아, 진짜 너 죽을래. 팩스 보낸 것 빨리 처리해 줘."
1시간 40분이나 항의하며 요구했던 보험금은 1천7백 원.
다른 날에는 같은 이유를 들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요구합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1만 원 쿠폰이요 고객님?) 네. 쿠폰번호를 문자로 찍어주면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이런 식으로 지난 5년간 150여 차례나 걸려 온 박 씨의 전화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OO보험사 직원
- "'목을 잘라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것이 기억에 나요. 본인 요구 사항을 들어줄 때까지 계속 반복적으로 전화를…."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한 50대 여직원은 6개월 동안 걸려온 박 씨의 전화에 심적 고통을 느껴 급기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관에 따라 보험금은 청구한 지 사흘 안에 받으면 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