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씨의 사인을 밝히겠다며 경찰이 검찰을 통해 청구한 부검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유족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뒤 어제 오후 숨진 백남기 씨.
백 씨의 부검 문제를 둘러싸고 유족 측과 경찰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핵심은 사망 원인에 대한 시각차.
유족 측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소견을 빌려 물대포가 사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백 씨가 급성신부전증으로 숨졌다는 서울대병원의 발표에 주목합니다.
물대포를 맞아 생긴 뇌출혈이 아닌 오랜 병원 생활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보는 겁니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겠다며 검찰을 통해 부검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백 씨의 진료기록 확보를 위해 오늘 오전 서울대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유족 측은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다르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의 처벌이 있어야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현찬 / 백남기 대책위원회 공동 대표
- "물대포로 죽은 것이 아니라 지병에 의해 죽은 것처럼 뒤집어씌우려는 이 행태가 더 분하고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검찰과 논의해 부검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부검을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팽팽이 맞선 가운데 사안이 장기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