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 뿐 아니라, 원전의 코앞에 있는 해저단층들도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이미 4년전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원전의 안전성을 검토한 보고서에선 이 내용이 빠져있었는데요.
신고리 원전 승인을 앞두고 또 묵살한 걸까요?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된 원전부지 인근의 해저단층에 관한 조사 보고서입니다.
월성-고리 원전 인근의 해저에서 활성단층의 발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에서 30km 떨어진 대보단층은 50km 밖의 양산단층보다도 원전에 더 가깝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이헌석 /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해저에서 난 지진은 단층의 종류나 지진 양상에 따라서 쓰나미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것이 발전소를 덮쳤을 때…."
실제로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도 바다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올해 신고리 5,6호기 승인 당시 안전성을 평가한 보고서에는 이런 자료들이 참고문헌에서 빠져있습니다.
▶ 인터뷰(☎) :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원자력 건설 과정에서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연구용역 과제 또는 결과용역 보고서에 대해서는 근원적으로 채택하지 않거나 무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2012년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점을 지적한 소방방재청의 용역보고서도 내용이 부실하다며 사실상 폐기된 바 있습니다.
결국 원전 허가에 불리한 정보는 빼고 유리한 자료들만 인용하는 아전인수의 평가가 이뤄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