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규모 도심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 씨가 어제(25일) 결국 사망했습니다.
사경을 헤맨 지 317일 만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대회.
시위대 진영에 있던 한 남성 위로 경찰의 물대포 세례가 쏟아집니다.
강한 물살에 쓰러진 남성을 주변에서 급히 옮겨 보지만, 팔 다리는 이미 힘 없이 축 늘어졌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69살 농민 백남기 씨.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백 씨가 중태에 빠진 지 317일 만인 어제(25일) 결국 숨졌습니다.
백 씨는 뇌 수술까지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현찬 / 백남기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한 번도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뇨제를 써도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전남 보성군에서 농사를 짓던 백 씨는 정부에 쌀 수매가 인상공약 이행을 촉구하려고 당시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책위 측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백 씨의 죽음이 향후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