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래동화나 전설에 감초처럼 등장하던 구렁이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얼마 전 다행히 인공부화에 성공해 좀 있으면 자연에 방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끼 구렁이의 탄생 순간을 이병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깨진 알 사이로 새끼뱀 한 마리가 빼꼼 머리를 내밉니다.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구렁이입니다.
첫째가 물꼬를 트자, 줄줄이 12마리의 구렁이가 알을 깨기 시작합니다.
인공부화를 위한 3년 넘는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입니다.
특히 교미에서부터 알이 부화하기까지, 최초로 번식의 모든 과정이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이승록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지금 20일 정도 된 개체입니다. 전체 길이는 40cm 정도 되고요. 무게는 30g 정도 됩니다."
구렁이는 자연상태에서 부화할 경우 새와 같은 천적에 잡아 먹히기 쉬워 생존율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에서 구조한 구렁이를 길러 인공번식을 시도해왔는데, 까다로운 생육환경에 탓에 번번이 실패했었습니다.
지난해, 번식의 필수요건인 겨울잠을 재우기 위해 조성한 서식장이 톡톡히 한몫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인교 / 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앞으로 구렁이 증식 복원사업과 서식지 안정화를 위한 공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끼 구렁이들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 때까지 인공사육장에서 성장한 다음, 치악산 국립공원 안에 방사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