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하는데 생명줄이 없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겠죠.
지난 추석 연휴, 실제로 이 같은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떨어진 사람은 목숨을 건졌는데, 별일 아니라는 번지점프 업체 측의 해명이 가관입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춘천의 한 번지점프장.
한 여성이 점프대에서 두 손을 들고 낙하 신호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낙하 순간, 여성의 몸에 연결된 안전줄이 함께 떨어집니다.
- "아, 으흑…."
42m의 높이를 그대로 추락한 29살 유 모 씨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유 씨는 5m 깊이의 물웅덩이에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목과 가슴에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즐거운 여가 시간이 한 순간에 끔찍한 악몽으로 변한 겁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피해자
- "물에 처음에 부딪혔을 때 느낌과 가라앉았을 때가 자꾸 생각이 나는데,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더라고요. 지금도 떨어지는 느낌이 나요."
경찰은 번지점프 업체 직원 29살 김 모 씨가 실수로 안전줄을 점프대 고리에 걸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지만 업체의 해명은 뻔뻔하기 그지없습니다.
▶ 인터뷰(☎) : 번지점프 업체 관계자
- "그 애는 타박상이에요. 충격적이라고 말하면 안 되고요. 그런 경우가 종종 일어나진 않지만, 줄이 항상 매달려 있겠습니까?"
경찰은 직원 김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