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경주지진 사태가 결국 양산단층의 활동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진 발생이후 학계에서 지진원인을 두고 양산단층 때문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정부가 처음으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임을 인정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발생한 본진 이후 응력이 대거 해소되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지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전국적 지진가능성은 높다는 해석도 아울러 내놓으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이 22일 발표한 중간 분석결과에 따르면, 규모 4.0 이상의 비교적 큰 진동은 ‘전진(9월12일)→본진(9월12일)→여진(9월19일)→여진(9월20일)’ 순으로 양산단층의 분포 형태인 남남서 방향으로 이동했다. 기상청과 학계는 이를 근거로 양산단층 활동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학계의 의심이 줄곧 있었고, 지금으로선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희 부산대 교수 역시 “현재로서는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양산단층의 활성화를 촉발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역사적 기록이나 지질기록을 보면 동일본 대지진이 없었더라도 이번에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이기는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도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의 정밀 분석결과, 여진은 2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412회 발생했다.
규모 5.8 본진 이후 발생한 여진은 396차례에 달했다. 여진 중 89.8%가 본진 진앙에서 2.5㎞ 이내에 집중됐다. 반경 10㎞ 밖에 위치한 여진은 2.2%(9건)에 불과했다. 특히 기상청은 앞으로 수주에 걸쳐 수개월간 전국에 영향을 주는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인터넷 등에서 확산하고 있는 ‘24일 규모 6.6 지진, 29일 6.8 지진 발생설’ 등의 지진 괴담은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은 현대 과학으로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기상청은 지진 발생을 예측하고 있지 않다”며 “더 큰 지진이 발생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여한 학계 전문가들도 그간 예상을 뛰어넘는 여진으로 그동안의 응력이 해소되고 있다며 12일 발생했던 본진보다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현장조사 대응팀을 운영, 현장조사를 수행하고 지질 구조와 피해 현황 등을 비교 분석한다.
지진사태 이후 우려가 커진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도 아직 커다란 우려는 없다는 게 정부 얘기다. 강 교수는 “원전 부지는 어떤 시설보다 지진에 대한 고려가 많이 돼 있다”며 “원전 안전 평가 시 이 지역 발생 최대 지진 규모를 6.5~7.0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앞으로 현재 206개
[유준호 기자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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