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회사원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가르쳐 주고는 이를 빌미로 협박해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돈을 주지 않으면 감금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좁은 방에 차려진 도박장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단순히 불법 도박 현장인 것만 같은 이곳은 도박에 참여한 피해자만 빼고 모두가 한통속인 사기도박판.
28살 곽 모 씨 등 9명은 지난해 5월부터 넉 달 동안 대학생과 회사원 등을 유인해 사기도박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곽 씨 일당은 이곳 경기도 안양과 서울 등지 모텔과 사무실에 사기도박장을 차려놓고 피해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이들은 쉽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특수렌즈를 끼면 카드 패가 보이는 사기 수법을 알려줬지만, 모든 건 미끼였습니다.
미리 모의한 조직원을 투입해 함께 도박을 하게 한 뒤, 사기도박을 했다며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한 겁니다.
이처럼 짜인 각본대로 피해자에게 가로챈 돈만 1억 원.
▶ 인터뷰 : 홍석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완벽하게 사기도박 시나리오를 만들어 세팅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자기가 사기도박의 공범으로 알고 있었죠."
피해자들은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하며 수천만 원의 채무각서까지 써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사기도박 피해 대학생
- "각서를 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거 못 쓰겠다고 했더니 욕을 하면서 저를 때리더라고요."
「경찰은 곽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중국으로 달아난 1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