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됐던 황장엽 씨의 수양딸, 김숙향 씨를 기억하십니까?
그동안 김씨는 "경찰이 공범으로 지목한 사람에게 나도 속았다"고 항변해왔었는데요.
정작, 4년 만에 잡힌 이 공범이 체포 직후에 한 말은 "내가 속았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배신극으로 끝난 사기극, 김은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6년 전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에서 상주 자리를 지켰던 한 여인.
바로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숙향 씨입니다.
▶ 인터뷰 : 김숙향 씨 (2010년 10월)
- "2~3일 전에도 제가 사무실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했던 분인데…"
그러던 김씨가 2년 전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됐습니다.
황 전 비서의 이름을 팔아 미군 부대 내의 매점 운영과 식료품 납품 등의 독점 사업권을 주겠다며 투자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입니다.
재판 내내 "공범인 윤모씨에게 속았다"고 항변했던 김씨.
그런데, 그 윤씨가 지난달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드디어 잡혔습니다.
체포된 윤씨의 첫 말은 "나는 김씨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검찰이 공범인 윤씨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배신으로 치달은 사기극도 끝내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