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운영되던 스포츠클럽이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습니다.
회원비를 돌려받지 못한 회원들은 경찰에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홍제동의 한 스포츠클럽.
찜질방과 골프장까지 갖춘 이곳은 최근까지 주민 수백 명이 이용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한창 영업을 해 손님이 붐빌 낮시간이지만, 스포츠클럽 문은 이렇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스포츠클럽 회원
- "어제 전화하니까 정상적으로 헬스장만 운영한다더니 또 안 하네요. (마지막으로 회원권 끊은 건) 8월 말이요."
「지난 13일 대표 유 모 씨는 회원들에게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문을 닫는다는 문자 메시지만 남긴 채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스포츠클럽 측은 잠적한 게 아니며 회원들에게 보상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스포츠클럽 관계자
- "명확하게 '폐업처리네'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해당 스포츠클럽은 폐업 전날까지도 신규회원들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우 / 헬스클럽관장협회장
- "공지를 보고 7, 80명의 회원이 모여서, 빠른 시일 내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옥상에는 불법으로 설치된 골프장이 10년 동안 운영되고 있었지만, 담당 구청은 불과 두 달 전에야 이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제때 적발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커진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
- "건축물 대장에 아마 (불법 건축물로) 나와 있을 겁니다. 구청이 경영내용까지 남의 내용을 다 확인하고 매번 관리하는 게 (힘들죠)."
10년 동안 지역민과 함께한 스포츠클럽이 이제는 지역민들 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