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수술을 받던 30대 남성이 갑작스런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의사들이 수술하다 실수로 뇌에 구멍을 낸 건데, 이들은 진료기록을 조작하는 등 숨기기 바빴습니다.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
의사 36살 최 모 씨가 38살 장 모 씨에게 축농증 수술을 한 뒤 뇌출혈이 생기자 재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인 장 씨는 며칠 뒤 뇌경색,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겹치면서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의료진이 수술기구를 과도하게 조작해 두개골 바닥 뼈에 구멍이 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강윤석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수사팀장
- "두개골 바닥 뼈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적절한 처치와 긴박한 조치가 있었어야…."
「심한 출혈로 뇌출혈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25시간이나 지나서야 중환자실로 옮기는 등 적절한 조치가 없었던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의료진은 수술 전 이미 두개골에 구멍이 있어 출혈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결과 거짓으로 밝혀졌고, 「오히려 진료기록부까지 사후에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진료차트 적는 거는 병원마다 좀 방식이 다르니까, 판결이 날 때까지 지켜보는 게…."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경찰은 집도의 등 두 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보건당국에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