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이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이 사건을 취재한 사회부 김종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일가족이 모두 숨졌는데, 처음에 어떻게 신고가 된 겁니까.
【 기자 】
숨진 이 씨의 장인이죠. 아내 임 모 씨의 아버지가 소방과 경찰에 전화를 한 겁니다.
사건 당일 낮에 임 씨는 가족과 통화를 했었는데요.
통화 당시 가족들에게 수차례 힘들다는 말을 반복했고, 그 통화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
불안함을 느낀 임 씨의 아버지가 소방과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가족의 시신이 발견된 건데요.
당시 신고를 받은 소방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문 개방한 다음에 4명 사망한 거 확인해서. 사망 한 지가 좀 됐나 봐요. 사후강직도 있다는 거 보니까. 6시간 정도 됐겠죠 아무래도."
사건 당일 낮 12시 반쯤 이 씨 부부가 40kg짜리 질소가스통 2개를 옮기는 것이 아파트 CCTV 화면에 찍혔는데요.
이날 낮에 바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질문2 】
평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땠습니까.
【 기자 】
이웃 주민들은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 부부가 살고 있던 이 아파트가 평수로는 50평이 넘고 수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인데요.
세금이 체납돼 압류된 뒤였고요, 이 아파트를 담보로 수억 원의 대출까지 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씨는 청주시에서 주유소 두 곳을 운영할 정도로 재력이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주유소 경영이 악화됐고, 지인의 말을 듣고 많은 빚을 지고 투자한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3 】
어른들의 일로 인해서 어린 두 딸까지 희생됐는데요.
【 기자 】
네 이번에 숨진 두 딸이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보통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경우 부모가 자녀들을 살해한 다음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건의 경우 외관상으로는 자녀들의 시신에 살해 흔적이나 외부에서 침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일단은 외관상으로는 깨끗해요 아이들은.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사망에 이르렀느냐를 우리가 조사를 하는 거예요."
또 아버지 이 씨와 함께 큰딸도 유서를 남겼는데요.
이 씨는 가족들에게 빚 때문에 힘들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요.
큰딸도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해 본인도 함께 떠난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친구들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4 】
큰딸의 유서를 보면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해 본인도 함께 떠난다는 내용이 있는데 부모가 큰딸에게 자살을 설득한 정황이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아직 어린 딸들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봐서 그런 설득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한데요.
부모가 숨지기 전 자녀를 해치거나 이렇게 함께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동양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의식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상황이 어떻든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자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부모가 몰아갔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5 】
중학생인 큰 딸은 평소에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다고 하는데요.
【 기자 】
네. 이웃 주민들도 하나같이 인사성 좋은 밝은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공부나 취미 생활을 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이들 엄청 밝고 음악하고 아이들. 첼로 같은 거 했어요 열심히."
특히, 큰딸은 유서에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에게 인사를 남길 정도로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