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에서 가까운 경주시민들은 하루가 지난 오늘도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앙 주변 마을은 공포에 휩싸였고, 피해 복구 현장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박상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번 규모 4.5 지진의 진앙과 가장 인접한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70대 이상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 마을 주민들은 아직도 공포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병호 / 경주시 내남면 덕천1리
- "속이 울렁거리고 메슥거려서 올라오려고 해서 어제 토했거든요."
일주일 전 역대 최대 규모인 5.8 지진이 강타한 바로 옆 부지리 마을 주민들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 인터뷰 : 이홍원 /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 "잠이 와요? 그 판국에…. 잠이 안 오지."
집 전체가 빙 둘러 금이 간 하순열 할머니 집엔 임시로 발라놓은 시멘트마저 다시 갈라졌습니다.
▶ 인터뷰 : 하순열 /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 "집이 제일 걱정이죠. 행여나 한 번 더 흔들어버리면 어쩔까 싶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피해를 채 복구하기도 전에 큰 지진이 찾아온 이곳 황남동 한옥마을은 보시는 것처럼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비를 막으려고 쳐놨던 천막을 걷어내고 기왓장 보수에 나섰습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 인터뷰 : 원전 인근 주민
- "불안하고 걱정이 돼서 살 수가 없어요. 솔직히 여기서 떠나는 그 생각밖에 없어요."
역대급 지진에 이은 역대급 여진이 발생한 경주는 지진의 공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이도윤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