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지진이 발생할 시 저수지가 진정한 사각지대”라며 “(이 상태로 방치했다간) 진도 7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저수지 개보수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직접 가보니 저수지에서 2cm 정도의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다”며 “여태까지 지진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저수지를 지은 것 같다. 지진으로 인한 관심이 기왓장이나 원전 등에 쏠려있지만 인명피해를 생각하면 저수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체 저수지(1만7401개)의 약 95%가 30년 이상 노후 저수지다. 특히 이 중에 50년 이상(1965년 이전 지어진 저수지)된 저수지가 70%에 달해 평상시에도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김 장관은 “경주가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던 2년 전과 3년전에 각각 하나씩 무너졌다”며 “수리시설 개보수 예산 증액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농식품부는 행정자치부와 TF팀을 꾸려 저수지 상황을 점검하고 긴급 보수비 등 예산을 편성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저수지의 소유권이 농어촌공사와 지역자치단체로 구분되어 있어 향후 개보수 책임주체를 두고 두 기관 간 알력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장관은 수출과 IT 그리고 신산업 등을 통해 농촌을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식 세계화를 도모하고 스마트팜 온라인 직거래 등 IT를 농업과 접목하는 시도를 확대하며 나노공학 생명공학 등을 농업과 연계되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농촌의 새로운 가치는 건강한 먹을거리는 제공하는 깨끗한 농촌”이라며 “깨끗한 농촌이 깨끗한 농산물로 이어져야 시민들이 안심하고 우리 농산물을 찾으면서 국민 성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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