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신동빈 회장 검찰 출석…롯데그룹 '비상'
↑ 신동빈/사진=MBN |
롯데가 창립한지 70년 만에 처음으로 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이 2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그룹 전체의 미래를 우려하는 롯데 임직원들의 불안과 걱정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 본사 집무실로 출근해 정책본부 임원들과 짧게 인사를 주고받은 후 오전 8시 55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신 회장은 오전 9시 20분께 도착해 현장 취재진들이 던진 질문에 "심려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소공동 롯데 본사 정책본부 임직원들은 출근 직후 대부분 일어서서 TV로 생중계된 신 회장의 검찰 출두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롯데그룹의 총수가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에 불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다른 대기업과 함께 롯데도 수사 대상이었으나, 당시 신동인 정책본부 사장 등만 조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달 초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검찰이 찾아온 방문 조사였습니다.
롯데 정책본부 직원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막상 직접 겪으니 그룹에 위기가 왔음이 실감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룹에 닥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높았습니다.
정책본부의 다른 직원은 "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현재 딱히 그 자리를 대신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회장이 잠시 부재하면 그룹을 안팎으로 챙겼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빈자리가 크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룹 2인자였던 이 부회장은 검찰 소환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뒤를 대신할 소진에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모두 비자금 수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 사건 등으로 줄줄이 구속되거나 검찰에 소환되는 처지입니다.
롯데 임원은 "이번 일로 롯데 경영권 자체 판도가 뒤바귈 수도 있어 임직원들의 긴장이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신동빈 회장의 검찰 출두 직후 공식 입장 자료를 발표해
또한 "국내외 18만명이 종사하는 롯데의 미래 역량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으고, 신뢰받는 투명한 롯데가 되도록 뼈를 깎는 심정을 변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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