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려고 마약류 의약품을 불법으로 구입한 병원 간호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평소 병원에서 거래를 하던 제약회사 직원을 통해 처방전 없이 쉽게 약을 구했습니다.
이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이곳에서 일하던 간호사 31살 김 모 씨 등 직원 4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은밀한 거래를 해왔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마약류로 분류된 식욕억제제를 불법으로 구입해 복용한 겁니다.
또 다른 병원 직원 6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이들은 평소 병원과 거래를 해온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부터 해당 약품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공급받았습니다."
「알약 모양 때문에 '나비약'으로 불리는 펜터민은 단기간 소량만 복용해야 하지만, 이들은 6개월 넘게 150정까지 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형 / 다우성형외과 원장
- "처방을 해서 모으면 불순한 의도로 사용할 수 있죠. 왜냐면 이건 향정신성약으로 저희가 분류되는 약으로…."
직원들은 처방전 없이 약을 산 건 맞지만, 마약류였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해당 병원 직원
- "임신한 친구도 있었고 모르고 다 한 거예요. 싹 다 모르고. 영양제 개념으로…."
제약회사 직원은 병원과 거래를 유지하려고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강남 일대 병원에서 관행적으로 불법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