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생한 대규모 여진에 대해 기상청 출입하는 윤범기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윤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멘트 】
윤 기자, 어제 여진 상황 다시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놀라셨을텐데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한 게 지난 12일이었으니까 딱 일주일만에 비교적 강한 여진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시간은 어제(19일) 오후 8시 33분 58초였구요.
진앙은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깊이는 약 14㎞인데요.
지난 12일 밤의 본진 지역에서 남쪽으로부터 약 3㎞ 떨어진 곳입니다.
【 앵커멘트 】
지진 피해 신고도 종합해주시죠.
【 기자 】
네, 국민안전처는 어제 여진에 따른 피해신고는 어제 밤 11시 기준으로 11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신고 유형은 주택균열이 6건이고 마당균열 2건, 도로균열 1건, 기타 2건 등 모두 재산피해인데요.
지역별로는 울산 5건, 대구 3건, 경북 2건, 전북 1건 등입니다.
안전처는 인명피해는 아직 신고되지 않았고 정확한 피해규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여진이 약해지다가 다시 강해지다보니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인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걱정하시는 만큼 그렇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 본진의 규모가 5.8인 점을 고려하면 5점 대 초반의 여진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을 했구요.
"그 기간은 짧게는 몇주, 여러달 까지도 가능한 만큼 당분간은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호준 삼성방재연구소 박사도 "이례적이긴 하지만, 여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 종료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상청도 추가로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상정보 발표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멘트 】
첨성대나 석굴암 같은 문화재 피해도 걱정인데, 이번에도 괜찮은 건가요?
【 기자 】
네, 경주 지역 문화재의 추가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주시 문화재 보수팀은 지진 발생 이후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불국사와 첨성대 등 주요 문화재에서 신고된 피해 접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도 현재 실시간으로 현장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며, 경주 지역 문화재의 추가 피해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며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앵커멘트 】
원전을 비롯한 시설 피해도 걱정인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규모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이번에도 원전 걱정하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아직 특별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에 있는 신월성원전을 비롯한 전국의 원자력발전소는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성원전 1∼4호기는 지난 12일 강진 때 수동 정지한 상태입니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에 대해서는 비상발령을 C급에서 B급으로 상향조정했는데요.
한수원은 그러나 "고리원전의 가동엔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에도 정부의 늑장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재난 정보를 제공해야할 국민안전처의 긴급재해문자 전송이 늦어졌습니다.
지진 발생후 12분여가 지난 후에야 순차적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첫번째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을때도 지진 발생 9분 뒤에야 문자가 발송돼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역시 지난 12일에 이어 접속자가 폭주하며 또 다시 불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놀란 국민들은 스스로 알아서 대피해야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난번엔 카카오톡이 안되서 놀라신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땠나요?
【 기자 】
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유·무선 통신 시설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관련해 접수된 장애는 없다면서 지난 지진 이후 어느 정도 대비는 해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경주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카카오톡은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2시간 넘게 통신 장애가 발생한 바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도 네트워크 장비에 물리적인 영향은 없고 전화 사용도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역시 관심은 이런 강한 여진이 또 발생할 것인가인데, 전문가들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먼저 이번에도 활성 가능성이 큰 양산단층 지대에서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변의 다른 단층대가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지진이 양산단층 또는 자극을 받은 주변의 다른 단층대에서 추가 강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단순히 본진의 연장에 그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김영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진앙지가 본진과 2~3㎞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같은 단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 앵커멘트 】
결국 당분간은 지진에 각자 대비하며 지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올바른 지진 대피 요령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합니까?
【 기자 】
네, 일단 지진이 났을 때 가장 시급한 건 머리를 보고하는 겁니다.
떨어지는 물건에 맞아 다치지 않도록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식탁이나 책상밑으로 우선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동이 있을 동안에 움직이면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물건에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몸을 숨겨야 하구요.
진동이 멈추면 넓은 공터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집안에서는 탁자밑 외에도 떨어질 물건이 없는 화장실이나 목욕탕, 벽 모서리 등도 좋은데요.
일단 집 안의 가스밸브부터 잠그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앵커멘트 】
집 밖에 있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 기자 】
네, 빌딩에 있다면 창문이나 발코니 등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하구요.
책상이나 탁자 밑으로 대피해 낙석 등 피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또 건물 밖으로 대피할 때는 정전이 될 수 있으므로 엘리베이터는 피하고 계단을 이용해야한다는 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화점에서는 지진을 느끼자마자 머리를 감싸고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후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출구나 계단으로 대피하면 됩니다.
이렇게 장소별로 1차적 긴급 대처가 끝나면 운동장같은 넓은 공터로 최대한 빨리 피신하는 게 안전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지진에 관한 얘기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