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폭행, 대구시립 희망원…철저한 국정감사 해달라
↑ 희망원/사진=연합뉴스 |
대구 시민사회단체들이 장애인 관리소홀 사망, 시설 내 거주인 폭행 등 인권침해와 비리 의혹이 불거진 대구시립희망원에 철저한 국정감사를 요구했습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장애인지역공동체 등은 19일 달성군 대구시립희망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인 보호의무 소홀 및 사망은폐·왜곡, 강제노동과 착취 등이 희망원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이 3년 전부터 제기됐다"며 "국정감사에서 운영재단 비도덕성 등을 낱낱이 밝혀낼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국민의당 '희망원 인권유린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는 26∼27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희망원을 방문해 조사했습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현장조사에서 인권문제와 관련한 부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며 "대구시와 시설의 유착관계, 사망자 발생이 동종시설보다 월등히 높은 부분 등도 검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감 때는 대구시청 등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해 희망원 급식비리 문제, 공무원 친·인척 채용 문제 등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8∼10일과 23∼24일 2차례 희망원 종사자와 거주인을 상대로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사실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1958년에 문을 연 시립희망원은 1980년까지 대구시가 직영했습니다.
그 뒤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수탁받아 운영 중입니다.
시는 매년 예산 90여억원을 지원합니다.
노숙인, 장애인 등 1천150명이 생활하며 근무하는 직원은 155명 정도입니다.
최근 이곳에서는 지난 2년 반 동안 120명이 넘는 거주인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장애인 관리소홀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함께 시설 직원의 거주인 상습 폭행, 급식비 횡령 등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실제 이곳에서 근무한 몇몇 직원은 생활인을 폭행한 혐의로 최근 벌금 및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
대구시 관계자는 "120여명 가운데 11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며 "재단은 시설에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위중한 사람은 병원으로 보내 생활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권위 조사결과를 받은 뒤 추가 대책 마련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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