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이 유행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홀로 술을 마신다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혼자 술을 마시는 여성들을 안보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고르는 30대 직장인 김희로 씨.
저녁을 먹으면서 간단히 한잔하는 게 소소한 일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희로 / 직장인
- "(회식이) 1차에서 끝나서 집에 가면 좋은데, 2차, 3차까지 이어지게 될 때 집에 간다고 먼저 말을 꺼내기 미안해질 때가…."
가까운 술집에 들러 하루의 피로를 푸는 여성도 있습니다.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겁니다.
▶ 인터뷰 : 구선혜 / 직장인
- "내가 마시고 싶은 거 마실 수 있고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고. 처음엔 날 이상하게 보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마시다 보니까 굳이…."
혼자여도 자연스럽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요즘엔 이렇게 간단히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인기인데요.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갖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이런 '책맥집'이나 '1인 술집' 등을 찾는 손님 셋 중 둘은 여성입니다.」
「'직장인', '혼자', '한잔'이란 키워드로 소셜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과거엔 '외로움'이란 단어가 따라붙었지만, 요즘엔 '맛있다', '좋아하다', '즐겁다' 등의 단어와 함께 쓰였습니다.」
SNS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더 익숙한 여성들에게 혼술 문화가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택광 / 문화평론가
- "혼자 있기를 즐긴다기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자신들의 혼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런 것들을 즐긴다고 볼 수 있죠."
1인 가구 520만 시대.
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랫동안 남성문화의 상징이었던 집단적인 음주문화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배완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