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흉기습격 중국인 용의자 검거…CCTV 관제센터가 한 몫
↑ 중국인 용의자 검거/사진=MBN |
성당에서 기도하는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용의자 검거에 제주도의 CCTV 관제센터가 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지난 17일 오전8시 45~48분께 제주시 모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 첸모(50)씨가 기도 중이던 김모(61·여)씨의 흉부와 복부를 4차례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 형사1팀은 신고를 받자마자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검색했습니다. 다행히 CCTV 영상에서 용의자를 발견, 인상착의가 찍힌 흑백사진을 낮 12시 33분께 제주도 안전관리실 산하의 CCTV관제센터로 보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CCTV관테센터의 활약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했다는 주변 CCTV 영상을 검색해 용의자 사진 6장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낮 12시 40분께 센터 내 전면 화면에 용의자 사진 6장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전면 화면은 가로 700㎝, 세로 90㎝ 크기입니다. 가로 100㎝, 세로 90㎝ 크기의 모니터를 가로로 7개, 세로로 3개씩 올려 합친 것입니다.
사진에 나타난 용의자의 특징은 허리에 찬 전대와 흰색 운동화였습니다. 모니터 요원 30명은 대형 화면을 보면서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도내 868개소에 설치한 4천360대의 CCTV를 실시간으로 차근차근 살펴나갔습니다. 1인당 약 145대의 모니터를 살펴야 하는 힘든 작업입니다. 모든 요원이 두 눈에 불을 켜고 용의자를 찾았습니다.
드디어 오후 3시 51분께 한 모니터 요원이 쾌재를 불렀습니다. 서귀포시 보목어린이집 앞 있는 CCTV 화면에 배회하는 용의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곧바로 112로 용의자를 발견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신고한 지 7분 만인 오후 4시 5분께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찰들이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모니터링을 시작한 지 3시간 25분 만의 성과입니다.
용의자를 검거한 곳은 한라산 넘어 정반대 편에 있는 서귀포시의 작은 마을입니다. 사건 현장에서 가장 빠른 코스로 가더라도 36.1㎞나 떨어진 곳입니다. 도주 후 어디로 갔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CCTV 모니터링만으로 이처럼 빨리 용의자를 검거한 것은 기록적인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CCTV관제센터가 검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 CCTV관제센터에는 모니터 요원 120명이 4교대로 근무합니다. 경찰도 3명이 3교대로 상주합니다. 이들은 각종 사건
CCTV관제센터는 지난해 현행범 검거 19건, 각종 사건·사고 예방 대응 3천970건을 처리해 도민의 생활안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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