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가을 늦더위…연휴 마지막 날도 더워
↑ 사진=연합뉴스 |
태풍이 몰고온 열기 유입, 최근 이어진 맑은 날씨로 일사량 증가 탓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맞아 9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더위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한가위 당일인 15일 오후 2시 현재 서울 28.8도, 대전 28.3도, 전주 28.8도, 광주 29도, 대구 28도, 부산 26.2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최고 기온이 24∼29도로 비교적 높은 분포를 나타냈습니다.
16일에도 최고 기온은 비슷한 수준인 23∼29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8월 27일 29.7도에서 다음날 24.5도로 하루 만에 무려 5.2도가 떨어진 뒤 8월 31일에는 19.2도로 20도를 밑돌며 가을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그러나 달이 바뀌어 9월 들어서는 무더위가 다시 나타나 계절의 변화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달 1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28.6도로 전날보다 9.4도나 높아지더니 5일에는 31.1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하기 직전인 13일에도 30.8도를 기록했고,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28.9도까지 올랐습니다.
이처럼 추석까지도 한여름의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 규슈 북쪽 해상에서 소멸한 태풍 '남테온'(NAMTHEUN·라오스의 강 이름)이 몰고온 열기가 한반도에 유입된 데다, 맑은 날씨의 영향으로 늘어난 일사량 때문에 강한 햇볕이 기온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가을 늦더위 때문에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던 예년의 추석 풍경과 달리 이번 한가위는 한여름과 같은 무더위 속에 모여앉은 가족들이 앞다퉈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야 하는 '진풍경'이 빚어졌습니다.
16일까지 이어지는 가을 늦더위는 주말에 곳에 따라 비가 내리며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다음 주(18∼25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기준 24∼5도 가량으로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겠습니다.
15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제주도는 흐리고 가끔 비(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연휴 사흘째인 16일에는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은 흐리고 새벽에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서 비(강수확률 60~80%)가 시작돼 그 밖의 남부지방으로 차차 확대되겠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15∼21도, 낮 최고기온은 23∼29도로 전날과 비슷하겠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춘천·강릉 등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28∼29도까지 오르고, 대구·울산·부산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에서 0.5∼2.5m로 일겠습니다.
기상청은 달과 태양의 인력에 따른 천문조(天文潮)로 당분간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저지대에서는 만조 때 침수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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