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반려동물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이 죽으면 사람처럼 장례를 치르는 일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화장은 물론 납골당 안치에 심지어 해외로 장례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윤범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7살에 하늘나라로 떠난 반려견 몽실이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마지막 인사를 건냅니다.
"잘 가라. 잘 가."
애틋한 작별인사가 끝나고 몽실이는 화장시설로 들어가 한줌의 재로 변합니다.
반려동물의 명복을 비는 추모 공간은 물론, 2층 납골당엔 동물용 관과 유골함, 수의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화장이 끝난 반려동물의 유골은 이렇게 유골함에 담아서 납골당에 안치해서 추모할 수도 있습니다."
화장비만 20만 원 안팎,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14년간 페르시안 고양이와 함께 산 류 모 씨는 이별을 앞두고 특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400만 원을 내면 고양이 유골을 보석에 넣어 평생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는 소식에 스위스로 해외 원정 장례를 떠나려는 겁니다.
▶ 인터뷰 : 류 모 씨 / 서울 잠실동
- "가족보다 더 소중하다면 소중한 존재라서, 전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런 서비스가 된다는 사실이 기쁜 거지…."
한 카드회사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반려동물의 장례비용을 10%까지 할인해주는 카드도 출시했습니다.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례문화도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