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전국 도로·터미널 등 귀성객들로 '인산인해'
↑ 사진=연합뉴스 |
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본격적인 귀성전쟁이 시작되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 하행선은 거북이 운행을 했습니다.
새벽부터 귀성인파가 몰린 버스터미널에는 표가 동나거나 거의 팔렸고, 주요 역사와 여객선터미널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전국 주요 공항과 유명 관광지는 닷새간의 연휴를 이용해 관광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습니다.
◇ 주요도로 하행선 정체 풀려…자정까지 15만대 '추가 귀성'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고속도로 하행선 상황은 오후 들어 서서히 호전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정체구간이 오전 77㎞에 달했지만 오후 4시 현재 51㎞ 정도로 줄었습니다.
아직 금강휴게소→영동나들목, 목천나들목→천안휴게소 구간 등에서는 차량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서김제나들목→부안나들목, 서평택나들목→행담도휴게소 등 44.1㎞ 구간에서는 정체구간이 오전보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중부고속도로 통영방향 진천나들목→증평나들목, 금산나들목→무주나들목 등 44.1㎞,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방향 문경새재나들목→문경휴게소, 낙동분기점→상주터널북단 등 34.1㎞에서도 차량이 아직 서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이날 하루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를 타는 차량이 46만6천여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 귀성인파가 대거 빠져나간 서울 시내는 상습정체를 빚던 구간도 뻥 뚫릴 만큼 한산했습니다.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비롯해 광화문, 서울광장 일대 등 상습 정체구간도 원활한 소통을 보였습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에서 주요 도시까지 예상 소요시간은 부산 4시간 40분, 대구 3시간 46분, 울산 4시간 44분, 대전 2시간 10분, 광주 3시간 40분, 목포 4시간 40분, 강릉 2시간 50분입니다.
도로공사는 현재까지 33만대가 서울을 빠져나갔고, 자정까지 15만대가 추가로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총 431만대로 예상됐습니다.
◇ '버스표 매진 행렬' 주요 터미널·역사에 귀성객 몰려
청주에서 출발해 부산·대구·광주 방면으로 가는 고속버스표는 모두 팔렸습니다. 강원·영남·호남으로 향하는 시외버스표도 대부분 동났습니다.
오송·청주역을 지나는 충북선, 전라선, 호남선,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표는 이날 사전 예매가 모두 끝났습니다.
강원 춘천역에는 고향을 찾는 이들과 역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코레일은 열차로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위해 이날부터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경춘선 ITX-청춘열차를 하루 13회씩 추가 운영합니다.
대전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귀성객들이 속속 고향에 도착하면서 맞이 방에 200명 이상의 승객이 몰렸습니다.
가족들을 마중 나온 이들은 기차 도착시각을 알려주는 전광판과 시계를 번갈아 바라보며 그리운 얼굴들을 기다렸습니다.
대전역 관계자는 "오늘 대전역에 도착하거나 대전역에서 고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지난 설 연휴 첫날과 비슷한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행선은 입석 열차표까지 모두 팔렸다"고 말했습니다.
포항∼울릉 간 여객선이 운항하는 포항 여객선터미널은 추석을 맞아 울릉도를 찾는 귀성객들로 붐볐습니다.
울릉군 남면 도동이 고향인 한 40대 귀성객은 "노모가 고향에 혼자 사시는데 전화로 연락해보니 수해로 집이 많이 부서졌다고 해 이번 추석 연휴를 집수리하는데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육지와 섬을 잇는 4개 항로 여객선이 출발하는 전북 군산연안여객터미널과 위도행 여객선이 오가는 부안 격포항은 섬으로 향하는 귀성객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추석에는 전북 도내 5개 항로에서 1만2천여 명이 여객선을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 '긴 연휴에 여행 가 볼까' 공항·관광지 붐벼
제주공항은 커다란 여행용 트렁크와 골프가방을 카트에 한가득 실은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하루 국내·국제선 항공편과 국내·국제크루즈 여객선 등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항공기 예약률은 약 89.1%입니다.
연휴 기간 항공사들은 국내선 제주 노선에 1천116편(정기편 1천81편·특별기 35편)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청주국제공항도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용객으로 붐볐습니다.
연휴 첫날 청주공항에서는 국내선 40편, 국제선 21편 등 총 61편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이용객은 9천980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도 대한항공 14편(광주↔김포), 아시아나항공 3편(김포→광주)을 늘려서 운항합니다.
이날 조선왕조 대표 궁궐이었던 경복궁 등 주요 고궁에는 추석 분위기를 즐기려는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운현궁에서 열린 한가위 잔치도 많은 시민이 찾아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며 여유로운 연휴 첫날을 보냈습니다.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과 재래시장에는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제주 서귀포오일장은 명절을 맞아 친지에게 줄 선물이나 차례상에 올릴 음식 재료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청주 육거리시장이나 가경 터미널시장에도 설 선물이나 제사용품을 장만하려는 손님이 몰려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용두암과 성산 일출봉 등 제주도 유명 관광지에는 가을 날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이 몰렸습니다.
추석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추석 한마당'을 연 광주국제교류센
한국과 파키스탄·스리랑카 등 3개국 청년들은 한복 체험과 강강술래를 함께하며 명절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한가위 축제가 한창인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려 한해 수확에 감사를 올리는 '성주 고사'를 구경하고 흥겨운 농악공연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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