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역대 최고의 지진이 나자마자 20여 km 밖에 있던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긴급점검을 위해 운행을 멈췄습니다.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할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던 원전 주변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도 5.8의 강진이 발생한 후, 월성 원자력 발전소 4기 모두가 긴급 점검을 위해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 인터뷰 : 전휘수 / 월성원자력발전본부장
- "시설에 어떤 피해가 있고 안전성에 위협이 있기 때문에 정지한 것은 아닙니다."
▶ 인터뷰 : 강진우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월성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2차 지진이 감지된 후 운행을 전면 중단했지만,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규모 6.5의 강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돼 있다지만 주민들은 밤새 발전소가 무너질까 노심초사했고,
▶ 인터뷰 : 임소영 / 마을 주민
- "근방에 사는 사람은 밤새워 뜬눈으로 지새웠어요."
방사능 누출 염려도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이라도 될까 봐 아무래도 많이 불안하죠. 사람들이 오겠습니까. 무서워서."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지진 진앙으로부터 50km 안에는 12기의 원전이 운영 중입니다.
불안한 심리는 반핵 단체에 힘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석 / 에너지 정의행동 대표
- "다음에도 운이 좋을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노후핵발전소 폐지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지진 후유증이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