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사상 최고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수도 서울의 민간건축물중 내진설계가 적용한 곳이 3분의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시내 내진 설계 대상 민간건축물 29만4000여 곳 가운데 내진이 확보된 곳은 7만 8000여 곳, 26.6%에 불과했다.
서울 민간 건축물 가운데 4분의 3은 지진에 사실상 무방비라는 의미다.
현행 내진 관련 규정은 3층 이상,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은 내진 설계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공공시설물은 민간건축물에 비해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지진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시가 관리하는 공공시설물 8종류 가운데 수도시설·공동구·시립병원·수문 등 4개 종류 시설은 100% 지진에 견디게 돼 있다.
하지만 공공건축물은 1334곳 가운데 637곳, 47.8%만 내진 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의 경우 교량 45%, 터널 77.7%, 건축물 76.1%에 내진이 확보돼 있다. 하지만 내진 관련 기준이 없던 1970∼80년대에 건설된 지하철 1∼4호선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1∼4호선은 매일 수송 인원이 729만명, 매년 15억명에 이르지만, 시설이 낡아 지진이 일어나면 큰 인명 피해가 일어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1∼4호선 교량, 터널, 건축물 등 50곳에 대해 내진보강 공사를 마쳐 내진 비율을 83.1%로 끌어 올리고, 2020년까지 100% 내진 보강을 끝낼 계획이다.
1∼4호선보다 뒤에 지어진 5∼8호선은 100% 내진 설계가 돼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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