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규모 5.8 지진,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 "원전은 괜찮다고 해도…"
↑ 경주 규모 5.8 지진/사진=MBN |
경북 경주에서 12일 한반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 월성원전 인근 등 원전 주변 지역 주민은 극도의 공포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원전 내진설계 이하의 지진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는 원전 안전성을 전면 점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7월 5일 울산 해역 규모 5.0 지진에 이어 두 달여 만에 경주에서 규모 5.1과 규모 5.8의 지진이 잇따라 나자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주민은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에 휩싸여 있습니다.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 원전이 6기, 울진 한울원자력본부에 6기가 가동 중입니다.
경주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도 들어서 있습니다.
방폐장에도 이번 지진에 따른 영향은 없습니다.
부산과 울산에 걸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에는 부산 쪽에 6기가 가동 중이고 울산 쪽에 2기가 시험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해안을 중심으로 원전이 밀집해있다가 보니 주변 주민은 지진 소식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진 빈도가 잦아지는 데다 그 강도도 점차 세지면서 원전 안전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월성원전 부근에 사는 이진곤(63) 씨는 "원전 측은 괜찮다 괜찮다고 해도 잘못됐다 하면 인접 지역 피해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며 "원전 옆에 살다 보니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몰라 정말 불안하다"고 걱정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원전뿐 아니라 원전부지 안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까지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지진 소식만 들리면 놀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원전은 발전소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규모 6.5∼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원 측은 "원전 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 지진 값을 산정한 뒤 이 값에 안전 여유도를 더해 내진 설계 수준을 정한다"며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부지에서 예상되는 최대 지진을 고려해 큰 지진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활성단층대인 양산단층대로 확인된다"며 "내진설계는 설계일 뿐이며 실제 어느 정도의 지진을 견디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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