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진앙과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주민들은 논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난생처음 지진의 공포를 체감한 주민들은 작은 떨림에도 두려움을 느끼면서 뜬 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의 진앙인 화곡저수지와 불과 700m 떨어진 경주시 내남면 마을회관.
이곳에 모인 20여 명의 주민은 아직도 지진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숙 / 마을 주민
- "놀래서 (집을)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벌벌 떨고 그랬죠."
▶ 인터뷰 : 고경자 / 마을 주민
- "엄마야! 가자! 가자! 그랬어요. (집을) 나오고 난 다음에는 안 들어가요. 무서워서 못 들어가요."
극도의 불안감에 술을 마신 할아버지는 북한이 미사일은 쏜 줄 알았지만 두 번째 강진이 오고서야 집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최정봉 / 마을 주민
- "나도 죽을 때도 다 되었는데 겁을 느꼈다고 하면 얼마만큼 지진이 강했는지 제삼자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43년 전 마을로 시집온 하순열 할머니는 집 지붕이 비틀리는 큰 피해에도 복구를 포기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난생처음 강력한 지진을 겪은 주민들은 또다시 여진이 올까 두려운 마음에 마을회관을 벗어나 아예 야외에 돗자리를 편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 마을 65가구 대부분이 부서지거나 금이 가면서 주민들은 앞날이 막막한 상황.
더구나 10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70~80대 어르신인 탓에 이번 지진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