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여진에 아수라장…부산 시민 "생명의 위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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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지진 여진/사진=연합뉴스 |
12일 오후 발생한 두 차례 지진 흔들림이 심하게 감지된 부산지역에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주부 김모(45)씨는 "이번 지진은 지금까지 느껴본 지진 흔들림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러다가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생애 최고의 위험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남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두 번째 지진 흔들림이 느껴진 이후 주민들이 앞다퉈 계단으로 대피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최모(51)씨는 "첫 번째 지진까지만 해도 불안하긴 했지만 괜찮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하지만 두 번째 더 큰 흔들림이 있고는 앞뒤 가릴 것 없이 대피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19층에 사는 한 주민은 "지진으로 벽에 걸어 둔 액자가 기울어졌고, 형광등도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위험을 느꼈는지 심하게 짖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시민들은 지난 7월 울산 앞바다의 지진에 이어 가까운 지역인 경북 경주 남쪽에서도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자 부산 등 우리나라에서도 지진 피해가 현실화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고리원전 등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부산지역의 특성상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부산 전역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예민한 주민들은 지진 흔들림에 멀미를 심하게 느꼈고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산지역 고층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내진설계가 진도 6.0에 맞춰져 있어 진도 5.8까지 나온 이번 지진 여파로 내진설계도 믿을 수 없다는 지
아파트 주민 이모(62)씨는 "진도 5 이상의 지진은 일본이나 중국 등 지진대에 위치한 나라에서만 나타나는 지진으로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5.8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우리나라 지진 정책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