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산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한 사건, 큰 충격을 줬죠.
그런데 경찰은 이들이 살아 있었을지도 모를 시각에 코앞까지 갔었는데요.
황당한 이유로 그냥 지나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추적 이상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은 기자, 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게 지난 5일 맞죠?
【 기자 】
네 남성 3명, 여성 1명 이렇게 총 네명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5일 아침 8시 50분, 경기도 안산에 있는 건물 2층 사무실에섭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용도의 작은 사무실이었는데요.
자살한 4명 중 한명이 자신의 지인에게서 이 장소를 빌렸다고 합니다.
당시의 CCTV를 입수했는데요. 영상을 보여드리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1일 새벽에 찍힌 화면인데요, 남녀가 무거워보이는 통을 낑낑거리며 들고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 질문2 】
이상은기자, 저 통이 뭔가요? 혹시 자살에 사용된 물건인가요?
【 기자 】
네, 이들은 자살하는 데 질소가스통을 사용했습니다.
질소가스통을 가지고 올라간 게 1일 새벽인데요, 이 넷 중 여성의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여성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끝에 지난 3일 새벽 해당 건물을 방문합니다.
【 질문3 】
저 화면이 당시 경찰이 건물에 찾아갔던 모습인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경찰 2명이 3일 새벽 건물 내부를 방문한 건데요.
당시 3,4층은 불이 꺼진 상태였고 사망자들이 발견된 층인 2층만 불이 켜져있었는데도 경찰은 문이 잠겨 있었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 없이 철수를 한 거죠.
▶ 인터뷰 : 담당 경찰
- "문 잠겨져 있었고 우리가 어떻게든 확인 좀 해보려고 집주인, 건물 주인에게 세 번을 전화를 했어요. 세 번을 전화를 다 안 받더라고. 전화 통화가 안 됐어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화면은 경찰이 네 남녀의 시신을 발견한 지난 5일 아침 8시 50분입니다.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인데요.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시점보다 쉰여섯시간 먼저 이미 저 장소를 다녀갔음에도 문을 열지 않아서 발견을 못 하고 돌아갔던 거죠.
경찰이 처음 다녀간 3일 새벽 이 네 남녀가 살아있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경찰은 살릴 수도 있는 목숨을 아깝게 날려보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겁니다.
【 질문4 】
그러게 말입니다. 잠긴 문을 열어봤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그런데 저 남녀 자살한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이 생활고 때문에 자살을 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담당 경찰과 직접 통화를 해 본 결과 생활고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넷 중 한명만 유서를 남겼는데 그 유서에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고요.
다만 이 넷은 모두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건강이 안 좋은 사람도 있었고요, 그렇다보니 신변 비관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질문5 】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이들이 한달전에도 자살 시도를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이들은 애초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숨진 4명 중 3명은 이미 지난 8월 22일 인천의 한 원룸에 모여서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당시에도 이번처럼 질소가스통을 사용해서 자살 시도를 했는데요.
징후를 포착한 경찰에 의해 구조가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1차 시도에서 실패하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2차 시도를 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문제는 1차 시도 때 경찰이 다행히 구출을 했으면 그 후엔 사회 기관에서 관리를 철저히 했어야하는데 그 점이 부실했다는 거죠.
▶ 인터뷰 : 담당 경찰
- "그때 인천에서 자살예방센터인가 그곳에 다 인계한 것으로 알거든요?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하겠어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자살 예방 시스템을 점검해봐야 하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큰 문제지만요.
경찰의 아쉬운 대처, 그리고 관련 기관의 방치 역시 안타깝기만 합니다.
뉴스추적, 이상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