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지하에서 불이나 4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11일 경기소방안전본부와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38분께 경기도 김포시 태장로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나 편모씨(45) 등 4명이 숨지고, 이모씨(40) 등 2명이 구조됐으나 의식불명에 빠졌다.
지하 2층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용접 작업을 하고 있던 이들은 화재 직후 지상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지하 1~2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과 지하2층에서 배관 작업을 함께 하다 동료를 만나기 위해 지하 1층으로 잠시 올라왔던 김모씨(47)만이 화를 면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하 1층으로 올라와 물을 마시던 중 갑자기 불길이 솟아 올라와 소화기로 진화하려 했으나 불길이 거세져 진화하지 못하고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일과 이날 두차례 현장 감식을 실시한 경찰은 “유독가스 흡입에 의한 질식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용접작업 중 불꽃이 천장 단열재로 사용한 우레탄폼에 튀어 화재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우레탄폼이 탈 때 발생하는 사이안화수소(HCN)는 소량만 들이마셔도 의식 불명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대피가 쉬운 낮 시간대에 불이 났더라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2014년 5월 69명의 사상자(9명 사망)를 낸 경기도 고양종합터미널화재도 지하 1층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 우레탄폼에 옮겨붙어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수사전담팀(팀장 최재천 김포경찰서장)은 “시공회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안전관리 적절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12일 오전엔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망자를 부검할 예정
화재가 난 건물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5900㎡ 규모로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현재 4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40여명이 일하고 있었으나 사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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