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걸로 장난치는 사람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식용으로는 유통이 금지되고, 왁스나 세제의 원료로나 쓰이는 심해 어종인 기름치를 메로 구이로 속여 팔아온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비싼 메로 구이를 서비스로 내줬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냉동탑차에서 흰색 포대를 하나씩 꺼내 바로 옆 차량에 옮겨 싣는 두 남성.
몇 시간 뒤 또 다른 곳에서도 차량 2대가 바짝 붙어 뭔가를 옮깁니다.
포대 안에 든 건 다름 아닌 식용으로 유통이 금지된 기름치입니다.
수산물 수입업체 대표 52살 정 모 씨는 미국 수출용으로 기름치를 들여와 국내 참치전문점과 일식집에 납품했습니다.
식당에선 기름치를 다시 손질해 '메로 구이'라고 속여 팔았습니다.
「구우면 맛과 모양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걸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현진 /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 "(기름치가) 메로보다 시중 가격이 1/5, 1/4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이득을 취하려고…."
전국 각지에 유통된 기름치는 확인된 것만 22톤, 22만 명 분량에 달합니다.
「기름치의 뱃살에 있는 지방성분은 왁스나 세제를 만들 때 쓰는 '왁스 에스테르'입니다. 」
사람이 소화시킬 수 없어 노약자와 어린이에겐 더욱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조영제 / 부경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두통이라든지, 복통, 그리고 설사를 유발하게 됩니다. 심하면 기름이 피부에 스며드는 피지루증 현상도…."
경찰은 수입업체 대표 정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유통·판매업자 19명을 함께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