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속된 김형준 부장검사의 동창 김 모 씨 수사를 처음 시작한 건 경찰이었습니다.
그런데 김 부장검사가 연루된 사실을 알자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으면서, 제식구 감싸기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형준 부장검사의 고등학교 동창인 김 모 씨에 대한 수사는 애초 경찰이 시작했습니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 서부지검이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린 겁니다.
그런데 김 씨의 게임업체 내부 거래 자료를 통해 김 씨와 김 부장검사 사이에 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해당 게임업체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수사가 미흡하다며 두 번이나 영장 신청을 기각했고, 오히려 해당 사건을 다시 넘기라고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보통 한 번 지휘를 내린 사건은 다시 안 가져가거든요."
그 뒤 여러 달 동안 김 부장검사에 대한 참고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점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검찰청은 김 씨 진술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진술을 확정한 뒤 김 부장검사를 조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검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로 특별감찰팀을 꾸려 감찰에 나섰지만,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