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30 여성 1인가구 "주거비 부담…치안 불안 우려"

서울 2030 여성 1인가구 "주거비 부담…치안 불안 우려"

↑ 여성 1인가구/사진=연합뉴스

서울에 혼자 사는 2030세대 여성들은 주거비 부담과 치안 불안 우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6월 한달간 여성 1인가구 1천800명의 생활실태를 20대부터 80대까지 세대별로 조사했습니다. 2030 700명, 4050 500명, 6080 600명이 대상입니다.

2030세대 청년 여성들은 10명 중 9명은 자발적으로 독립 생활을 선택했습니다.

사유는 직장이나 학교와 거리가 61.5%, 개인 편의와 자유가 26.3%였습니다.

이들은 4명 중 3명이 주거비가 부담된다고 답했습니다. 정규직의 73.3%, 소득 300만원 이상인 경우도 73.3%가 같은 답을 했습니다.

이들 중 44.6%는 일상 생활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위급상황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가 46.0%로 가장 많았습니다.

우려하는 범죄는 성희롱·성폭행(45.9%)이 가장 많았고 주거침입절도(24.7%)가 뒤를 이었습니다.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은 주거지 내부 계단 등이 31.7%로 가장 많이 꼽혔고 주차장이나 정류장 등에서 집까지 오는 공간도 각각 15.0%, 10.5%의 답이 나왔습니다. 공중 화장실은 8.9%였습니다.

연립·다세대 거주자는 절반 가까운 48.8%가 불안하다고 답했습니다.

주거지 불안 원인은 방범창이나 CCTV 등 안전시설 부족이 45.3%였습니다.

주거형태는 월세가 44.4%로 가장 많고 전세는 34.6%입니다. 주거지는 연립/다세대(31.9%), 오피스텔(29.0%), 고시원/원룸(21.5%) 등의 순입니다.

조사 대상자 중 정규직은 55.8%, 비정규직 39.1%였습니다. 월 평균 소득은 211만7천원이고 정규직이 238만5천원, 비정규직이 172만7천원입니다.

월 평균 생활비는 38만9천원으로, 소득 대비 38.9%입니다. 대학원 졸은 277만7천원인데 고졸은 172만8천원으로 교육 수준에 따른 소득 차이가 컸습니다.

반면, 생활비는 정규직은 88만7천원인데 비정규직은 73만9천원으로 차이가 적었습니다.

중장년·노년 여성들은 배우자와 헤어져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독거 고충으로는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점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6080세대는 비율이 39.3%로 올라갔습니다.

4050 세대는 노후생활 불안함이 매우 컸습니다. 노후준비를 하는 경우가 10명 중 4명도 안됐습니다.

이들은 10명 중 3명 이상이 외로움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과 살거나 같이 살기를 희망했습니다.

6080 세대는 혼자 살면서 손자손녀 등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경우가 3명 중 1명에 달했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6일 오후 이와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정책포럼을 개최합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강경희 대표는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제일 많을 정도여서 각 세대별 여성 1인 가구의 생활 실태와 맞춤형 정책수요를 알아보는 연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