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5살 남자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사라졌는데,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됐습니다.
사고 현장은 키즈카페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공원 호수였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4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올림픽공원 몽촌호수 위에서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에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키즈카페에서 전날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던 5살 문 모 군의 시신이었습니다.
문 군이 사라진 건 그제(3일) 오후 2시 45분쯤, 문 군의 어머니는 키즈카페에 안내방송을 요청했지만 아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10분 만에 현장에는 방범순찰대 1개 중대 등 100여 명이 동원됐지만, 문 군의 동선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공원 일대 447개 CCTV 가운데 문 군의 모습이 담긴 CCTV는 단 한 대뿐, 이마저도 CCTV 방향이 키즈카페 출입문에서 카페 안쪽을 향해있어, 문 군이 맨발로 카페를 나서는 장면만 포착된 겁니다.
실제로 문 군의 시신이 발견된 호수 주변에는 CCTV가 단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문 군을 찾는 안내방송을 수십 차례 내보냈지만, 각종 행사 소음에 묻혀 시민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문 군의 숨진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문 군의 시신을 부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