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라는 동물을 아십니까?
열대지역에 사는 고슴도치보다 큰 동물인데요.
그런데 서울 남산에서 이 호저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쥐를 닮은 외모에 등에서 꼬리까지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로 뒤덮여 있습니다.
호저로 불리는 이 동물은 온순한 성격이지만 상대방이 위협하면 가시로 방어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호저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열대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입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이 호저를 최근 서울 한복판 남산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남산을 찾은 한 시민은 호저로 추정되는 동물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도 남산에서 호저로 추정되는 동물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
- "고슴도치하고 비슷한 동물을 봤다고…. 근처에 동물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산을 타고 넘어오기도 쉽지가 않은…."
남산에 출몰하는 호저는 누군가 애완동물로 기르다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호저처럼 특수한 환경에서 사는 동물은 관리가 힘들어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문대승 /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과 교수
- "수입하는 사람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사업자 등록증이 너무 쉽게 발급되기 때문에. 생물들을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자격이 있는지를…."
지난해엔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 샴악어에게 살아있는 토끼를 먹이로 주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랐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