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고마움을 표현한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한 음식배달원에게 감동을 준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직은 세상 살만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실직하고 생명을 담보로 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월급은 어지간한 직장보다 많이 받지만 어딜가나 대우를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음식배달원으로 일하기 전에는 못 배우고 무식해서 (음식배달원으로) 산다는 생각을 했다”며 “무시를 당해도 속으로 참고 넘어가곤 했지만 오늘은 눈물이 나온다”고 사연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가 근무하는 음식점에 “집에 딸이 혼자 있는데 자장면 한 그릇만 배달해주면 안되겠느냐”는 주문 전화가 걸려왔다. 음식값은 주문한 사람이 귀갓길에 치르겠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음식을 아이 혼자 있는 집에 배달한 뒤 빈 그릇을 찾으러 가서 아이가 깨끗하게 닦아서 내놓은 그릇을 발견했다. 그릇 안에는 “열어봐요. 택배 아저씨”라고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다.
글쓴이는 “나에게 보낸 쪽지가 맞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열어보곤 한 시간 동안 울었다”고 글을 마치며 쪽지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쪽지에는 “저희가 밥을 따뜻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이날 새벽에 게재된 이 글은 하루만에 조회수 2만회, 추천수 300회를 넘기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물이 난다”, “부모가 교육을 잘 시켰다”, “아이가 예쁜 마음을 간직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회가 더 간절해진다” 등의 댓글로 공감을 표현했다. 또 글쓴이에게 “안전 운전을 하라”고 당부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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