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가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은 행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특혜성 대출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수사 범위에 한성기업도 포함시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기업 서울사무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이 회사의 투자·대출 업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의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거액의 대출을 받게 된 경위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기업은 2011년 산업은행에서 연 5.87~5.95%의 금리로 180억원을 대출했다. 다른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때보다 0.5%p 가량 낮은 수준이다.
검찰은 강 전 행장과 임 회장의 친분에도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부산 경남고 동창으로 고교 시절 같은 반 친구로 알려졌다. 강 전 행장은 공직에 나서지 않았을 때 한성기업의 고문을 지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해인 2011년 강 전 행장이 ‘투자 유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이오 업체 B사에 투자한 경위도 주목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2011년 B사에 5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4.29%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주요 주주인 B사는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를 원료로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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