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안방인 부산신항에 들어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컨테이너 하역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한 건데요.
다행히 오늘 밤부터 작업이 재개한다고 하지만, 내일 또 작업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신항 안에 위치한 한진해운 터미널.
이곳 물동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한진해운 선박이 한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역 크레인도 영해에 머무는 한진 소속 선박을 기다리며 멈춰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금 이곳은 부산 신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외국 선사들의 작업이 한창이지만, 한진해운 소속 선박은 보이지 않습니다. 컨테이너 업체들이 밀린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작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업체는 모두 3곳, 2~3개월 밀린 대금이 17억 원 이상입니다.
다행히 부산항만공사의 중재로 오늘 밤부터 작업이 재개되지만, 밀린 대금이 해결되지 않아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부산항만 관계자
- "당사자들이 회의해서 정상화에 협조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죠."
관련업계도 긴장하고 있는데, 특히 컨테이너를 옮기는 화물차 기사들은 일이 없어질까 봐 전전긍긍입니다.
▶ 인터뷰 : 이두봉 / 화물차 기사
- "수십 년 동안 몸담고 한진에서 일했는데 해운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가니까 많이 안타깝고 착잡합니다."
한진 해운의 법정 관리가 부산항 전체의 위기로 번지고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