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간부 행세를 하며 공사장 근처 노점상과 식당 주인들에게 돈을 빌려 달아난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작업복에 안전모까지 쓰고 다니며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작업복에 안전모를 쓴 한 남성이 오토바이에서 내립니다.
어디론가 들어가더니 서둘러 나와 자리를 뜹니다.
30분 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건설회사 간부 행세를 하고 다닌 54살 고 모 씨.
공사장에 가져갈 음식과 물품을 대량 구매할 것처럼 영세업자들을 속이고 돈만 빌려갔는데, 모두 사기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근로자들 먹일 거라면서 몇 박스 필요하다고 챙겨놓으라고 하더라고요. (돈을 빌려줬더니) 기다려도 오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10달 동안 31곳에서 650만 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고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번호판이 없는 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CCTV가 없는 곳만 찾아다녔습니다."
그럴 듯한 복장과 자연스러운 행동에 피해자들은 속수무책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해수 /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4팀 경위
- "공사 현장의 소장 또는 관계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고향 사람인 척, 지인인 척 이야기를 하니까…."
3년 전 같은 범죄로 실형을 살다 나온 고 씨는 출소한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기덕